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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택, 청약 그리고 부동산 투자의 시작

by 흑화비담 2024. 1. 5.

1. 부동산투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2019년 늦은가을,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습니다. 이때 친구의 여동생이 분양권 투자로 큰 돈을 벌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친구도 경기대 앞 따복하우스(지금의 행복주택)에 거주하면서 병점역쪽에 청약을 받았고, 추가로 수원 대단지 분양권에도 관심이 있다고 했습니다. 부동산투자 얘기를 하는 친구가 대단해보였습니다.

저는 친구에게 "부동산 투자는 돈이 많아야하지?"라고 물어보았습니다.

친구는 저에게 "니가 몰라서 그래, 입주시기에 KB시세가 분양가보다 높아지거든, 그러면 KB시세의 70프로정도 대출이 나오면 사실상 분양가보다 높게 대출을 받아서 잔금을 할 수 있지. 돈은 계약금 10프로만 있으면 돼" 라고 답해주었습니다.

"아..그런 방법이 있구나.." (KB시세가 뚝딱하고 높아져서 나오니?)

 

친구의 여동생이 너무 쉽게 큰 돈을 번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때 당시 제가 하던 회사일이 더 어려워보였습니다. 그래서 부동산 투자를 하면 회사에서 받는 월급보다 더 많은 돈을 쉽게 벌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지금이라면 그런 생각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저 우리 가족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서울에 아파트 한 채 매수할 겁니다.

2. 신축아파트 청약 신청하기

2019년 늦은가을날.
검사로서 칼질하고, 배타고 섬의마음을 모으던 나는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당연히 친구가 했던대로 행복주택에서 살면서 청약에 당첨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때부터 청약 관련 유튜브 영상을 섭렵하였습니다. '선당후곰'의 정신으로 수도권에 쏟아져나오는 청약을 모조리 지원했습니다. '선당후곰'의 뜻은 '먼저 당첨되고 고민은 나중에 하자'는 뜻입니다.

여담이지만 한번은 '화서역브리시엘', '동탄헤리엇', '감일지구 한양수자인'의 청약공고가 나왔는데 공교롭게도 셋이 발표일이 겹쳐서 하나만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신분당선과 GTX, 스타필드 호재가 있던 '화서역브리시엘'에 신청했습니다. 당시 제가 얼마나 입지에 대해 무지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면 그나마 감일지구를 선택했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감일지구가 서울 그리고 강남과 가장 가깝기 때문입니다. 화서역브리시엘은 수원역과 한 정거장 떨어져있어서 GTX 호재의 영향을 받는 곳이고 스타필드가 지어지는 호재가 있지만, 서울과 너무 멀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때는 입지보다는 호재를 선택했었습니다. 동탄헤리엇도 마찬가지로 입지보다는 호재가 더 컸던 지역입니다.

 

지금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저는 청약을 하지 않은 겁니다. 그저 제가 가진 돈으로 매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서울 아파트를 매수할 겁니다. 아마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중 한 군데를 선택해서 내집마련을 할 것 같습니다.

 

3. 청약당첨, 행복주택 당첨 그리고 부동산 학원 강의 수강

2020년1월1일 새해 첫 날.
청약정보를 검색하다가 한 부동산 학원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부동산 관련 기초부터 실전까지 여러 강의를 하는 학원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몇십만원하는 강의가 비싸다고 생각하여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학원 고수분들이 하는 팟캐스트를 꾸준히 청취했고 책도 읽었습니다.

이어서 청약단지 주변임장을 꾸준히 다니며 신청한 결과, 당시 GTX호재로 떠들썩했던 수원 매교역 인근의 대단지 아파트 17평에 당첨이 되었고,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감일지구 행복주택에 당첨되어 이사를 했습니다. 때맞춰 하남으로 이사까지 하게되니 3기 신도시(하남교산)에도 갈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게 내가 목표한 청약+행복주택 계획이 완성되었습니다. 그때가 617대책, 710대책, 3기신도시, GTX로 인해 부동산시장이 떠들썩하던 때였습니다. 암튼 이제 이 작은 새아파트가 나를 부자로 만들어주리라 기대를 하며 본격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 그 까페에 기초반 강의를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차라리 그 강의를 듣지 않았더라면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요?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지방투자 열심히 할 때 읽었던 빨간 책은 라면받침으로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