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인어른과의 신혼집에 대한 대화
장인어른의 집에 대한 물음에 나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양가 부모님 모두 아파트 한 채가 전부이신데, 자식된 도리로 그걸 달라고할 수는 없고, 전세로 시작하여 우리 힘으로 살아보겠노라고. 이어서 장모님이 본인도 모르게 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아휴,,,우리 딸 부잣집에 시집보내려했는데..." 하셨다. 나중에 여쭤보니 본인이 그 말씀을 하신 걸 기억을 못하시더라. 당시에는 살짝 기분이 안 좋았는데,나도 딸을 낳아보니 충분히 이해가 되고, 오해 마시라. 지금 너무 잘 지내고 있으니.
2. 상견례자리에서 신혼집에 대한 대화
상견례자리에서도 장인어른은 우리 아버지께 애들 집은 어떻게 하실거냐고 또 물어보셨고, 우리 아버지는 가진 것이 없다고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몰라도 너무 몰랐다. 그땐 그랬다. 우리네 부모님들은 IMF 맞고, 2008년 금융위기 맞고, 무리하게 집사는 걸 두려워 하셨다. 또 2016년 당시 분위기가 집사면 안된다는 소리를 듣던 분위기였다.
본인들이 모아놓은 돈으로만 자식들에게 집 사는데 보탬이 될거라고 생각하신거다.
3. 아내 덕분에 구한 분당에 위치한 신혼집
막상 전셋집을 구하는데 한숨만 나왔다. 가진 돈이 1억도 안되었기 때문에 처음 기흥구청 옆 구축아파트에 전세 1.4억짜리 집을 보러갔는데 너무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집에 관심이 크게 없었고 분당 출신이었던 아내가 친구에게 추천을 받아서 분당 수내역 초역세권 14평 아파트에 전셋집을 구하게 되었다.
4. 어설펐던 첫 부동산 거래
당시 전세계약할 때 나는 가계약금도 입금 안 했다.
그리고 계약일 당일에 집주인 대신 집주인 아내분이 나온걸보고서는 계약을 안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다음주 집주인 아저씨가 직접 오셔서 계약을 진행했다.
나는 세금완납증명서도 요구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몰라도 너무 몰랐다.
다만, 영업을 하면서 계약서를 꽤 써봤기 때문에 내 돈을 지키려한 행동이니 잘 했다고는 생각한다.
2016년 당시에, 전세금액이 1.9억이었고, 매매금액은 2.8억이었다.
당시 아내는 매매가격이 전세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고 느꼈는지 차라리 매매해서 들어가는 건 어떻냐고 내게 물었지만.
1.9억 전세 내려면 1억이 넘는 대출을 받아야되는데 거기다가 1억 대출을 더 받자고?? 그게 우리 형편에 말이 되는 소리냐? 암튼 분당에 신혼집을 얻고나니 주변에 반응도 좋았고, 나 스스로도 뿌듯하고 좋았다.
5. 매매가가 오르기 시작한다.
사실 내 직업은 검사였다. 2년동안 게임 속에서 검사로서 생활하다보니 어느덧 전세 재계약할 시기가 도래했다.
때는 2018년. 이상했다. 전세가는 그대로 1.9억인데 매매가 4억을 넘어가고 있었다. 집값이 2년새 1억이상 오른 것이다.
2018년 전세가 1.9억/ 매매가 4억. 아내는 지금이라도 전세살지말고 같은 단지의 집을 사서 들어가는게 어떻겠냐고 물었다. 1억이나 오른 집을 어떻게 사니? 또 떨어질거야. 일본도 그랬대. 그리고 나에게는 1순위 청약통장이 있으니 이것부터 사용해야지. 청약통장, 신혼부부 특공의 기회를 날리지 말고 꼭 사용해야된다는 강한 생각이 있었다.
남편분들 아내말을 잘 듣자.
근데 왜 오른거지? 몰라. 암튼 그때도 나는 2년을 전세로 더 살거라고 결정을 했고, 분당 첫 신혼 전세집에서 4년을 살다가 하남 감일지구 행복주택으로 이사갔다.
정리하면
2016년 전세가 1.9/ 매매가 2.8
(충분히 매수할 수 있었다. 이때 살 껄)
2018년 전세가 1.9/ 매매가 4.0
(충분히 매수할 수 있었다. 이때라도 살 껄)
2020년 전세가 2.9/ 매매가 5.7억
(이때부터 계속 올랐다...상승장)
710대책이후 임대차3법까지 등장하니, 전세가는 3.6억까지 치솟았었고, 매매도 전고점에 8억을 돌파했다.
현재는 전세 2.8억 / 매매 7.2억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암튼 나는 하남 감일지구 행복주택으로 이사를 하게 되는데, 왜 이사하게 되었는지는 다음 시간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