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원 임장 후기
임장지가 지방이 아닌 수원이었기에 그동안 함께 했던 자아실현반 반원들의 참여가 저조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물어보진 않았지만 대부분 지방에 거주하거나, 지방투자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독단적으로 수원을 가자고하니 참여가 저조한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그래서 여기 저기 모집을 해본 결과로 1명을 제외한 7명이 서울 수도권 거주자로 총8명이 모집되었다. 영통구와 권선구, 팔달구와 장안구를 모두 걸어다니며 둘러보았다. 수원이 생각보다 굉장히 넓다. 사통발달 경기도의 교통의 요충지이며, 도청과 교육청 소재지이기도 하고, 인구가 100만명이 넘는 특례시이다. 넓다. 거기를 모두 걸었다. 어떻게 걸어다녔지..ㅋ 이때가 2022년 9월이었다.
둘러본 결과는 경기도 및 서울로 모두 출퇴근이 되면서 학교도 보내고 학원도 보내고 가족단위로 거주할만한 환경을 가진 곳은 삼성전자와 광교가 있고 영통 학원가가 있는 영통구가 1등, 그나마 1기 신도시처럼 정리된 듯한 느낌을 주는 장안구의 일부가 2등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광역버스 입석금지가..음...특히 영통구 황골마을 쪽은 버스타면 바로 수원IC(신갈)를 통해 고속도로로 올려서 강남으로 진입한다는 장점이 있었는데 입석금지가 되면서 출근시간에 광역버스를 탈 수나 있으련지 모르겠다. 장안구는 꽃뫼마을이 깔끔해보이고 꽤 괜찮았는데, 화서역쪽이 워낙 단절되어보이기도하고 1호선에 외국인 탑승객들이 많았다. 또 과거에는 수원역에서 화서역방향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집장촌이 있었다. 지금보다 좀 더 젊은 시절에 비오는 날 우산을 쓰고 수원역에서 당시 여자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왠 여자분이 내 우산 속으로 뛰어들어와서는 놀다가라고 영업을 한 적도 있었다. 비담 수원역만 그럴까? 수원시청 뒷골목쪽은 지금도 형아들이 안x방, 외국인 여성들로 호객행위를 한다. 여자분들도 밤에 위와 같은 골목길 혼자다니기 무섭겠지만, 나는 남자인데도 거부감이 든다. 영업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뭐 GTX도 들어오고 스타필드도 들어왔다고 하니 그런거 좋아하시는 분들이야 만족하시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그런 호재들은 잘 보지 않는다. 이미 가격에 반영이 되어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뭐..화서동을 수원역, 인계동과 같은 유흥가와 비교하지 말라고?! 미안하다. 내가 사과하겠다. 그런데 어릴적 경험 때문인지 내 눈에는 비슷해 보이는 걸 어쩌겠는가.
여담이지만 23년에 용인역(구성역)쪽에 신축아파트 34평이 12억정도에 완판되었다. 나는 이미 GTX 호재값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수지에서 초중고를 나오고 성인이 되서는 기흥구(기흥구는 기흥과 구성이 합쳐진 구로써 당시 구흥구라는 이름도 후보에 올랐었다.)에 살았기 때문에 수원도 수원이지만 구성쪽도 자주 다니던 길이라서 잘 알고 있다. 저 당시 12억이면 송파구 32평 구축아파트를 매수하고도 특올수리 인테리어 5천만원까지 쳐발쳐발할 수 있는 돈이다. 그런데도 구성에 위치한 신축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이 이해가 가는가? 이게 무서운거다. 암튼 빨리 GTX가 개통되고 그 동네 집값도 더 많이 올라주길 바란다.
2. 분양권 처분 고민
다시 말하지만 내가 수원을 임장한 것은 내 분양권이 있는 동네 상황을 알고 싶어서였다. 하아..그렇다 내 분양권 아파트는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해 있다. 청약할 당시에는 매교역에서 수원역이 한 정거장이고 수원역에 GTX가 들어온다는 호재 때문에 난리가 났던 동네다. 곧 분양을 앞둔 권선6구역까지 입주하면 거의 1만세대 넘게 입주하는 만큼 동네 자체가 천지개벽한다는 것도 한 몫했다. 그런데 막상 둘러보니 아이를 키우기엔 역부족인 동네였다. 미안하다. 내가 사과하겠다. 주변에는 공구상가들이 즐비하고, 인계동이 그 인계동인지 몰랐다. 뭐 조금 북쪽으로 걸어가면 치킨골목이 있다고는 하지만, 맛있는 치킨과 내 아이가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비교가 되겠는가. 다만 딱 한 가지 고무적인 것은 바로 앞에 성빈센트병원을 걸어서 5~10분내에 갈 수 있는 거리였고, 내가 그 병원에 다니는 간호사라면 인계동 오피스텔에 사느니 병원 앞 새아파트 10평대 아파트에 살 것 같았다. 그게 더 안전하니까.
이어서 영통구 망포역 쪽에 부동산을 털고(?) 다니다가 수원에만 투자를 하셨다는 부동산 사장님을 만나게 된다. 내가 팔달구 인계동 쪽에 분양권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지금 여기 망포쪽만해도 영아캐3,4,5단지 공급이 있고, 그 아래쪽 화성에도 공급이 있고, 님이 들고 있는 팔달구쪽에도 공급이 폭탄인데,,어떡하려고하느냐 걱정을 해주었다. 왜냐하면 이때는 전매제한이 걸려있었기 때문에 전세를 주던지 실거주를 하던지 2가지 선택지 밖에 없었고, 전세를 주기에는 공급이 많으면 제값을 못 받거나 아예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서 강제로 실거주해야할 수밖에 없는 일이 생길 수 있어서였다.광교웰빙타운쪽에서 반원들과 치킨을 뜯으며 2022년9월 한달간의 임장을 마쳤다. 분양권을 어떻게 할지 결론내지 못 한채로.
3. 서울부동산 찐고수의 강의 신청
이때즘 한 블로그에 강의모집공고가 올라온다. 20여년간 서울수도권만 투자하신 찐고수로 알려진 분의 강의였는데 그동안 강의를 안 하시다가 3년만에 강의를 재개한다는 소식이었다. 20년도에 한참 팟캐스트로 부동산 공부할 때 다른 사람들은 집값이 오르니 떨어지니 얘기를 한 반면, 이 분은 실제 본인이 그 지역에 거주할 때 느낀점이나 학령기에 따른 실거주가치에 대해 주로 얘기하시던 분이었다. 그만큼 단순히 투자해서 돈버는 것이 아니라 진짜 서울이 어떤 곳인지 배울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으로 강의 신청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