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동산 학원의 강의 신청
그 부동산 학원의 강의는 누구나 신청가능하지만 아무나 들을 수 없었습니다. 신청 경쟁이 치열했기때문에 공지글에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선착순 모집을 했습니다. 오프라인 강의 정원은 100명이었습니다.
오전11시에 공지글이 올라왔습니다. 당시 나는 영업사원으로서 중요한 고객 미팅 중이었지만, 10시55분에 급하게 전화할 곳이 있다고 양해를 구한 뒤 복도에 서서 일명 '광클'을 시전했습니다. 결과는 주말반 신청성공했습니다. 아내도 평일반 신청성공했습니다. 부부가 모두 수강하였습니다.
저는 광클에 재능이 있었습니다. 기초반을 시작으로 이듬해 봄학원, 여름학원까지 실패없이 모두 강의신청에 성공했습니다. 휴대폰으로 강의신청 과정을 촬영하여 게시도 했는데 조회수가 폭발적이었습니다. (그땐 좋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과연 좋은 것이었을까)
2. 다주택 갭투자를 시작하다.
강의는 주로 다주택 갭투자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강의 후에는 강사님께 질문을 할 수 있었는데 우리 부부의 질문은 분양권 계약을 포기하고 다주택 갭투자를 해야하느냐 아니면 3년간 투자공부만하고 신축아파트 입주 후에 투자를 하느냐였습니다. 우리 분양권은 전매제한3년과 전입조건이 붙어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행히 강사님께서는 열심히 공부를 하다보면 투자기회가 보일 것이라는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부부는 우선 부동산 공부를 하면서 다주택 투자의 기회를 엿보기로 하며 다주택 갭투자에 발을 들였습니다.
주의 : 지금부터 적는 내용은 특정 강의 및 인물과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저에게 많은 변화 일어났습니다. 100일 습관 만들기로 아침4시30분 기상하는 습관을 만들습니다. 책도 주1권 읽었습니다. 주말이나 휴일 또는 출장갔을 때는 새벽부터 기차에 올라 임장을 다녔습니다.
하루에 기본 5만보를 걸어다녔습니다. 한달에 공인중개소를 20~30군데 방문하였습니다. 매물을 70~100개를 보았습니다. 남의집 사진찍고 다녔습니다. 한쪽 손은 벽에서 떼지 않고 집 구경하였습니다. 그렇게 모은 자료로 보고서를 최소 100장을 썼습니다. 그렇게 첫해에는 신축아파트 청약당첨, 2년차에 한 채, 3년차에 한 채. 일년에 한 채씩 사다보니 어느덧 나는 지방투자자가 되어있었습니다.
"내가 다주택자라니...이 규제 속에서도 나는 다주택자를 했다!"
당시에는 너무 뿌듯했습니다.
3.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지금은 뿌듯하지 않습니다. 그때 그저 내집마련 하나해서 실거주하였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듭니다. 왜 쓸데없이 지방 돌아다니면서 소비를 하고 했을까요? 돈도 쓰고 시간도 쓰고 몸도 망가지고 너무 힘들게 지방 임장을 다녔었습니다. 여러분들은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 소액 투자로 쉽게 돈 벌었다는 말과 그리고 빨리 돈을 벌었다는 말은 우리는 현혹하기에 충분한 말들입니다. 그 사람이 잘해서 빨리 돈을 번게 아닙니다. 단순히 코로나로 인해서 유동자금이 늘어났고 운이 좋게 인플레이션을 만난 사람일 뿐입니다. 그러기 현혹되지 마시고 본업에 충실하시기 바랍니다.
글을 마치며 쓰다보니 생각난 건데, 매물을 많이 보고 싶어서 여자 투자자분과 실거주 부부컨셉 잡고 임장을 갔었습니다. 부동산 사장님이 자꾸 호구조사를 합니다. 당연하죠. 실거주 Needs에 맞춰주려고 하는거죠. 다른건 대답없이 넘겼는데 자꾸 아기를 물어보시길래, 양심이 찔려서 한 말씀 드렸습니다.
"(소곤소곤) 사장님, 저희 초혼이 아니에요."
이자리를 빌어 사과드립니다.
나머지는 다음 시간에.
끝.
여담.
채 수가 벼슬이었습니다. 내 계급은 어디쯤인가 궁금했습니다.
"나도 이렇게 열심히하면 터틀이나 멘틀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제가 생물이랑 지구과학 좋아합니다. 공통과학 만점자입니다.
농담.
나라고 못할건 또 무엇인가? 3년차 터틀이 4-5년차에 금방 멘틀 되던데?? 생물이나 지구과학이나 그게 그거지..근데 지구나이가 45억살이란다..땅. 즉, 부동산이 생긴지 45억년인데 그 중 4-5년차 경력이면 창백한 푸른점 속에 티끌 경력아니니?
비담.
이상 흑화된 비담, 흑화비담.
